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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이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박 산업에 대해 깊은 반감을 드러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더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연설 중에 “나는 도박을 혐오하고 싫어한다”며

“기존 카지노 이외에 내 재임 기간 새로운 카지노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어떤 카지노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도박 산업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 온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홍콩 업체 랜딩 인터내셔널과

관광청 산하 공기업인 나용 필리피노 재단(NPFI) 간의

토지 임대 계약을 문제 삼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용 필리피노 재단이 정부로부터 70년

장기 임대한 땅을 랜딩 인터내셔널에 헐값에 재임대해 정부 재정에 손실을 끼친다면서,

토지 임대 계약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이 불공정 계약을 이유로

나용 필리피노 재단 이사진과 경영진을 전원 해임했다.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인 해리 로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용 필리피노가 정부 부지를 70년간이나

임대한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며, 정부에 손해를 끼치는 계약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이유로 나용 필리피노의 이사진과 경영진을 모두 해고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계약 취소를 원한다고 덧붙였지만,

이후 대통령이 원하는 바가 계약 취소가 아닌 재검토라고 정정했다.

임대계약 재검토 방침에 이어 카지노 혐오 발언까지 나오자

필리핀 카지노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뒤를 가리지 않는 ‘두테르테식’ 개혁의 칼날이

카지노 업계를 겨냥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카지노 산업 팽창 속도를 조절한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신규 카지노 설립 신청을 받지 말라는 명령도 내린 바 있어,

이번 일을 계기로 카지노 신규 허가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규 면허 신청 접수 중단 이후 임시 면허를 받은 기업은

마카오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그룹과 랜딩 인터내셔널 등 2곳이 전부다.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카지노 산업을 불허하는 가운데 필리핀의 카지노 산업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